공항 인프라 확장 4조8000억 투입… 2터미널 면적, 2배 가까이로 넓어져
화물 630만t 처리 가능해져
AI·생체인식 활용 스마트패스 도입… 3터미널 등 5단계 건설사업 검토
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는 제2터미널 확장 및 제4활주로 신설 등 4단계 건설사업 완공을 기념해 입국객 환영 행사가 열렸다. 인천공항공사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652편을 통해 4단계 확장구역 225번 게이트에 도착한 박용운 씨(46)에게 황금열쇠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같은 항공기를 타고 입국한 모든 여객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기념품을 나눠줬다.
● 인프라 확장, 연간 이용객-항공기 증가
2017년부터 4조8000억여 원을 들여 인천공항의 인프라를 대규모로 확장하는 4단계 건설 사업이 최근 마무리됐다. 이 사업으로 여객터미널 2곳을 운영하는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량(국제선 기준)은 기존 7700만 명에서 2900만 명 늘어난 1억600만 명이 됐다. 홍콩 첵랍콕공항(1억2000만 명),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1억1500만 명)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우선 2터미널의 면적이 38만7000m²에서 73만4000m²로 2배 가까이로 넓어졌다. 2021년 6월 제4활주로가 개통되면서 항공기 이착륙 횟수(슬롯)는 시간당 90회에서 107회로 늘었다. 연간 60만 회에 이르는 항공기가 오가며 화물 630만 t을 처리하는 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비행기를 세워 두는 주기장도 163곳에서 225곳으로 확장됐다.
이처럼 인천공항의 여객 및 항공기 수용 역량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 육성하는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편이 많아지면 세계 주요 도시 공항과의 네트워크를 더 강화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 도착하는 여객뿐 아니라 환승객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어 공항 경쟁력이 올라간다. 인천공항공사는 4단계 사업으로 연간 환승객도 현재 800만 명 수준에서 12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스마트 시스템으로 탑승 수속 빨라져
4단계 사업을 통해 스마트 시설을 대폭으로 늘려 보안 검색과 탑승 수속 과정에서 여객들에게 더욱 빠르고 편리한 공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생체 인식을 활용한 ‘스마트 패스’ 시스템을 도입해 여권과 탑승권을 반복적으로 제시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자동 보안검색 시스템으로 철저한 보안 절차를 유지할 수 있어 공항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해 출입국 속도가 빨라지게 됐다.
이 밖에 항공정비산업(MRO)과 화물터미널, 관광문화시설 등이 활기를 띠면서 새로운 항공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해 약 12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를 건설하는 5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이 4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연간 여객 1억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대를 개막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정부와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여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국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인천공항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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