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가구 당 평균 자산은 약 5억 4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56.9%가 3억 원 미만의 순자산을 보유했으나, 10억 원 이상인 가구도 10.9%에 달했다.
9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공동 수행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 평균 자산은 5억 4022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5%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가구 자산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22년(5억 4772만 원)이다.
‘가계 빚’을 의미하는 부채는 9128만 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부채가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1년 전보다 3.1% 늘어난 4억 4894만 원을 기록했다. 전체 가구의 56.9%가 3억 원 미만의 순자산을 보유했으나, 10억 원 이상인 가구도 10.9%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융자산이 24.8%(1억 3378만 원), 실물자산이 75.2%(4억 644만 원)였다. 금융자산은 전·월세 보증금(-2.1%)에서 감소했으나 저축액(9.8%)이 늘며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실물자산도 부동산(1.1%) 및 기타실물 자산(3.9%) 등에서 늘어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가구특성별로는 50대 가구(6억 1448만 원), 자영업자 가구(6억 7640만 원), 자가 가구(7억 1988만 원) 등에서 자산이 가장 많았다. 소득 5분위별로는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이 12억 3780만 원으로, 1분위 가구(1억 6948만 원)의 7.3배에 달했다.
시도별로는 서울(7억 6173만 원), 세종(7억 6663만 원), 경기(6억 5945만 원) 등 3곳의 자산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이 밖에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전년보다 1.4%포인트(p) 하락한 60.7%로, 이들의 평균 부채는 1억 5043만 원이었다. 임대보증금 보유가구가 0.2%p 상승했으나, 금융부채 보유가구가 1.6% 하락한 여파다.
2023년 가구의 평균 소득은 7185만 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이 중 근로소득은 5.6% 늘어난 4637만 원, 사업소득은 5.5% 증가한 1272만 원이었다. 중앙값에 해당하는 중위소득은 5681만원으로 1년 새 5.9% 늘었다.
연령별로는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가구는 소득이 3000만~5000만 원 미만의 가구 비율이 25.9%로 가장 높았고, 40대(32.4%)와 50대(32.9%)는 1억 원 이상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인 가구는 1000만~3000만 원 미만이 32.7%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융부채의 총액은 증가하고 있으나, 보유가구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유를 들여다보면 상대적으로 금융부채가 적은 1인 가구나 60대 이상 가구가 많이 늘면서 보유가구 비중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