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비혼 등의 영향으로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5%를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특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며 1인 가구 가운데 70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대 이하 청년층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빈곤한 고령층이 늘어나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 비중도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35.5%(782만9000가구)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올라 201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의 1인 가구 비중이 19.1%로, 처음으로 20대 이하(18.6%)를 앞질렀다. 60대와 30대는 각각 17.3%였다.
1인 가구가 늘었지만 이들의 소득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223만 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지만, 전체 가구 소득(7185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소득 구간별로 보면 1인 가구의 55.6%는 연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 가구의 부채 역시 4021만 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해 연간 소득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전체 수급 대상 가구의 73.5%(131만4000가구)로, 역대 최고치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은 ‘주택 안정 지원’(39.7%)이었다. 이어 돌봄 서비스 지원(13.9%), 심리 정서적 지원(10.3%)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까지는 주택 안정 지원을 원하는 1인 가구가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부터는 돌봄 서비스 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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