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후 실세된 머스크 향해
예전 대립각 벗고 치켜세우기 나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부상하자 한때 각을 세웠던 빅테크 수장들이 머스크 ‘마음 얻기’에 나섰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마러라고(플로리다주 저택)에서 연 추수감사절 만찬장에서 트럼프 당선인 바로 옆자리에 앉으며 ‘최측근’의 위상을 전 세계에 확인시켰다. 이날은 머스크와 여러 차례 설전을 벌여 온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참석했다. 메타는 이날 저커버그가 트럼프와의 면담 후 “미국의 기술 혁신을 위해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저커버그는 당선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성명까지 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도 한때 오픈AI 공동 창업자였던 머스크와 소송전에 나서는 등 적대적 관계였다. 하지만 4일 미 뉴욕타임스(NYT) 행사에서 ‘머스크가 오픈AI에 해를 끼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머스크가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또 “나는 머스크와 함께 자랐고, 그는 내게 엄청난 영웅과 같았다”며 머스크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머스크와 ‘세계 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트럼프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에 입김을 행사해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사설을 막아 트럼프를 간접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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