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럽 관세장벽 피해 하이브리드 수출 늘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0일 03시 00분


전기차엔 최대 45% 추가 관세
적용 제외된 하이브리드 눈 돌려
7~10월 수출 작년 3배 넘게 늘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의 전기차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야디(BYD),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10월부터 부과된 유럽연합(EU)의 전기차 관세 부과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차 수출로 방향을 선회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중국산 수입 전기차에 최대 45.3%까지 부과되는 추가 관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여전한 가운데 관세까지 추가되자 중국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자동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올 7∼10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차 대수는 6만5800대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유럽에 수출한 자동차 중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은 올 3분기(7∼9월)에 18%까지 올랐다. 올 1분기(1∼3월)에는 9%였던 것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반대로 중국의 유럽 자동차 수출에서 전기차 비중은 1분기는 62%였던 것이 3분기에는 58%로 줄었다.

중국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도 합작 개발을 통해 하이브리드차 공략에 나섰다. 르노자동차가 9월 내놓은 중형 하이브리드차 ‘그랑 콜레오스’는 중국 지리자동차의 ‘싱유에 L’과 동일한 차량 플랫폼이 사용된다. 또 KG모빌리티는 BYD와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공동 개발해 이를 내년 상반기(1∼6월)에 출시할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일본 도요타 등이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전기차 캐즘을 넘고 있었다”며 “중국 업체까지 뛰어들면 결국 하이브리드차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유럽#관세장벽#하이브리드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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