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영일만 앞 심해에 석유, 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부산항 남외항에 입항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경 입항한 웨스트 카펠라호는 부산외항에 정박한 뒤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선적할 계획이다. 보급 작업을 마치면 이달 중 시추 해역으로 출발해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들어간다.
정부는 해수면 아래 1km 이상을 파내야 하는 만큼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데는 약 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검층(mud logging) 작업은 세계 1위 시추기업인 슐럼버거가 맡는다. 이수검층은 시추 과정에서 채굴되는 암석과 가스 등의 성분을 분석, 기록해 지층 구조를 파악하는 작업이다.
해양 시추 기업인 노르웨이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의 최대 시추 가능 깊이는 3만7500피트(1만1430m)다. 웨스트 카펠라호의 길이는 748.07피트(228m)이고 너비와 높이는 각각 137.8피트(42m), 62.34피트(19m)다. 2008년 12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드릴십으로 그간 주로 동남아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업해 왔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내년 ‘대왕고래 프로젝트(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의 시추 예산 확보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말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 예산 감액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는데,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 원은 전액 삭감됐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오르기 전까지 야당을 대상으로 첫 시추 예산의 필요성을 설득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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