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2만 가구 늘어 총 782만 가구
70세 이상 19%… 20대 이하 추월
부채 9.9% 급증, 4021만원 달해
지난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5%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또 새로 썼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1인 가구 가운데 70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20대 이하 청년층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782만9000가구로 1년 전보다 32만7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5%로, 201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았다. 고령화와 비혼 등의 영향으로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전체 1인 가구의 19.1%로 가장 많았다. ‘나 홀로 가구’ 5명 중 1명은 70세 이상 노인인 것이다. 2022년까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20대 이하는 18.6%로 두 번째로 많았다. 60대와 30대는 각각 17.3%였다.
1인 가구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의 소득은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223만 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전체 가구 소득(7185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소득 구간별로 보면 1인 가구의 55.6%는 연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이었다. 지난해 1인 가구의 부채 역시 402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9.9% 증가해 연간 소득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을 받는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국민기초생활보장을 받는 1인 가구는 131만4000가구로 전체 수급 대상 가구의 73.5%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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