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동굴서 자연의 신비 느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0일 03시 00분


단양군, 겨울철 여행지로 소개
4억여년 전 생성된 동굴 등 보전

충북 단양군의 천연동굴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겨울 여행지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온달동굴 내부. 단양군 제공
“평균 15도의 온화한 천연동굴에서 따뜻한 휴식 어떠세요?”

충북 단양군이 영하의 바깥 날씨와 달리 평균 섭씨 15도의 따뜻한 기온에서 자연 공부도 할 수 있는 천연동굴 여행을 홍보하고 나섰다. 9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 곳곳에는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암 동굴이 180여 개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맏형 격’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이다. 길이 1700m의 이 자연 동굴은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동굴의 천장에 고드름처럼 매달린 원추형의 광물질)과 석순(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들어 있는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 쌓여 원추형으로 위로 자란 돌출물)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마리아상, 독수리 바위, 도담삼봉 바위, 천당성벽 등이 볼거리다.

4억5000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춘면 온달관광지의 온달동굴(천연기념물)은 석회암층 담백색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돼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인 게 특징이다. 총 길이는 주굴과 가지굴을 합쳐 1520m로 1∼3층으로 구분돼 있다.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지하수량도 풍부해 지금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종유석과 석순은 물론이고 노래기, 지네 등 다양한 생물도 살고 있다. 4억5000만 년 전 생성된 470m 길이의 천동동굴(지방기념물)은 지하수의 침투량이 적어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모양을 선사한다. 3m 길이의 석순인 ‘북극고드름’과 ‘천하대장군’이 탄성을 자아낸다. 맑은 지하수가 고인 동굴 안 연못에는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는 듯한 ‘포도구상체’를 볼 수 있다. ‘꽃쟁반’으로 불리는 바위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수중 2차 생성물로 알려져 있다.

김문근 군수는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 심의를 만장일치로 통과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단양은 천연동굴 등 수려한 지질 명소가 잘 보전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충북 단양군#천연동굴#고수동굴#천연기념물#온달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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