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상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에서 5대 대형병원에만 최소 60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에만 28명이 지원했다. 비상계엄 당시 포고령에 ‘미복귀 전공의 처단’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전공의들이 내년엔 수련병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2025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는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포함) 28명, 세브란스병원 13명, 서울성모병원이 포함된 가톨릭중앙의료원 10여 명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지원자가 한자리 수에 그쳤다.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포함) 피부과의 경우 2명 모집에 4명이 지원해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형외과는 3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다.
반면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과목 레지던트 지원자는 현저하게 적었다.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포함) 내과는 25명을 모집했지만 3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외과 역시 11명 모집에 4명, 소아청소년과도 14명 모집에 2명만 지원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산부인과는 지원자가 없었다.
이른바 ‘인기과 진료과목’ 이동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5대 대형병원에 근무하던 비인기 진료과목 일부 전공의가 다른 5대 대형병원 피부과 등 인기 진료과목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서는 비상계엄 당시 포고령에 ‘미복귀 전공의 처단’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면 내년에는 상당수 전공의들이 복귀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 수련병원 소속 교수는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복귀 고민이 있었으나 계엄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 문구가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고 복귀가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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