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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무료 식사봉사 60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나
동아일보
업데이트
2024-12-10 12:03
2024년 12월 10일 12시 03분
입력
2024-12-10 12:00
2024년 12월 10일 12시 00분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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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와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생명 선물한 장송구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4.12.10/뉴스1
불우한 이웃에게 무료 식사 봉사활동을 하던 60대 여성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6일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장송구 씨(67)가 간, 신장, 좌우 안구를 기증하고 숨졌다고 10일 밝혔다. 장 씨는 피부, 뼈, 혈관 등 인체조직기증으로 신체 기능 장애가 있는 100여명에게도 새 희망을 전했다.
대구에서 2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장 씨는 어릴 때 일하는 부모님 대신 혼자 동생들을 모두 보살피곤 했다. 결혼 후 봉제업에 종사하면서 20년 넘게 무료 식사 봉사와 불우한 이웃을 위한 후원을 해 왔다.
가족들은 장 씨가 평소 장기기증에 긍정적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며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들은 “생명나눔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한 사람이라도 값진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남편 조제두 씨는 “내가 가는 곳, 머무는 곳에 늘 당신이 있었기에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당신이 없는 지금 너무 그립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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