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3명 기아 43명 등 239명
지난해(최다)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
역대 최고 실적 달성 기여도로 평가
40대 임원 64%, 세대교체 흐름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상 최대 승진 인사를 냈던 지난해(252명) 못지않은 239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내수 부진과 보호 무역주의 확산이란 악조건 속에서도 연간 최대 실적을 바라볼 만큼 큰 성과를 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주의’ 기조의 인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번에 40대 임원 비중도 크게 늘리며 미래 리더십 육성에도 나섰다.
10일 현대차그룹의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 따르면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이 임원 승진 대상자가 됐다. 회사·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통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규모로 진행됐다는 게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이다. 올해 승진 임원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우선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의 경우 실적 경신에 기여도가 높은 인원들을 발탁 승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의 성과를 낸 이승조 전무, IR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S&P, 무디스, 피치)로부터 전원 ‘A등급’ 획득 및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성공 등 성과를 견인한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는 재경 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 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가 전무 승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다. 또한, 시장 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주도하며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현대로템은 방산 사업 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끌어낸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및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 사업 전략을 공표한 이후,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을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2배 가까이 높였다. 특히 차량개발분야와 로보틱스, 전동화, 수소 등 기술 부문에서 신규 선임한 임원 중 64%가 40대다. 대표적으로 로보틱스지능SW팀장 주시현 책임연구원, 전동화프로젝트실장 곽무신 책임연구원, 수소연료전지설계2실장 한국일 책임연구원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임원 11명에 대한 승진도 단행했다. 작년 하반기 인사에서 4명이 승진했던 것 대비 3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브랜드, IT, 신사업·전략 등 고객가치 혁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한편,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이 기획조정 담당을 겸직한다. 장 부회장은 향후 그룹 차원에서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 성과 극대화,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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