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김상욱, 조경태 의원이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여권의 분열 양상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 표결에 참여한다”고 적었다. 다만 탄핵 찬·반 입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표결 때에도 ‘이번 비상계엄은 잘못됐다. 따라서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인적으로 말씀 주시고 공감한 의원들이 많이 있다”면서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여당 의원들이) 모두가 참여해서 자유 투표에 맡겨야 된다”고 말했다. 다만 조 의원은 탄핵 찬·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반대·표결 불참’ 당론에 따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만 참여한 뒤 본회의장을 떠났다. 108명 의원 가운데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안철수 의원만 자리에 남아 표결했고, 김예지 의원과 김상욱 의원이 뒤늦게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다. 이후 여론 역풍이 거세지면서 9일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는 “다음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 의원(300명) 3분의 2 이상인 200명 이상 찬성 시 가결된다. 범야권 의석 수가 192석인만큼 국민의힘에서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 국민의힘에서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은 안 의원과 김예지 의원, 김상욱 의원 등 3명이다. 이에 따라 5명의 의원이 더 이탈할 경우 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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