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가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가운데 11일부터 전국 의대의 수시 합격자 발표가 본격화된다. 13일까지 발표되는 수시 합격자는 증원 전인 2024학년도 모집인원(3058명)보다 많아 이후에는 사실상 증원 철회는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 대학은 11일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정한 2025학년도 수시 최초합격자 발표 시기인 이달 13일까지 합격자 발표를 이어간다. 11일 가톨릭관동대 건양대, 12일 건국대(글로컬)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조선대 한림대 의대가 수시 합격자를 발표한다. 13일에는 가천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아주대 한양대 등 나머지 의대가 모두 합격자를 발표한다.
지난달 7일 가장 먼저 발표한 건양대부터 이달 13일까지 발표되는 의대 수시 합격자 수는 3118명으로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제외한 39개 의대의 올해 전체 모집인원(4610명)의 67.6%에 달한다. 합격자가 발표되면 취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의사단체에서 요구하는 내년도 모집 중단은 물론 증원 취소도 어려워진다. 이미 2024학년도 모집정원(3058명) 이상을 뽑았기 때문이다.
13일까지 각 대학이 발표한 수시 최초 합격자들의 등록 기간은 16~18일이다. 이때 중복 합격 등으로 이탈한 수험생이 생기면 대학은 19일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추가합격자(미등록 충원 합격)를 발표한다. 이에 따른 등록 마감은 27일 오후 10시까지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각 대학은 이달 28일부터 입학처 홈페이지에 여러 차례 추가합격자 발표에도 뽑지 못한 수시 인원을 이월시킨 최종 정시 모집인원을 공고한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정시 원서접수를 3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진행한다. 의사단체에선 정시에서 수시 미충원 이월 등을 제한해 모집 인원을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요구가 나오지만 교육당국은 수시와 정시를 따로 볼 수 없고, 미충원 인원 이월과 정시 원서접수 모두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공고됐던 것이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 총장은 “올해 가뜩이나 갑작스러운 의대 증원 발표로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변경되며 수험생이 큰 혼란을 겪었다”며 “이제 모집인원 규모를 논의한다면 2026학년도에 대해 논해야지 2025학년도 모집인원을 바꾸자고 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의대협도 9일 2025학년도 모집 정지를 촉구하면서도 “2025학번과 2026학번 중 한 곳의 모집 정지는 필연적”이라고도 했다. 수시 합격자 발표 등으로 2025년도 의대 모집 정지가 어려워지자 2026학년도 모집 정지를 본격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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