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나를 ‘한국의 트럼프’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극단적인 정파주의자(hyperpartisan)’가 아닌 ‘현실주의자(realist)’이자 ‘실용주의자(pragmatist)’”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벌써 대통령 놀이를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는 10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야당이 필요한 것은 (여당 의원) 8명의 이탈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이 한계선을 넘으면 빠르게 넘친다. 그러면 사람들은 죽기보다는 같이 사는 것을 선택할 것”라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내놓은 공동 국정운영 담화에 대해선 “제2의 내란 행위로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파병한 것을 계기로 한국의 추가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계속 끌려가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종전 계획 및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소통 방침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매우 감사하다. 다른 이들이 어렵다고 보는 것을 시도했다”고 했다. 대(對)중국 관계와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중국과의 긴장을 불필요하게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 대표에 대해 “기본소득 등 진보적인 정책들로 ‘한국의 버니 샌더스’로 불렸다”며 “최근엔 사법 문제와 열성적 지지층 등을 이유로 (트럼프 당선인과) 비교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은 이 대표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물 만난 듯 대통령 놀이를 시작한 이 대표”라며 “ 이러니 이 대표는 계엄보다 더한 짓도 할 사람이라고 불안해하는 국민이 많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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