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전국 대학가 및 고등학교에서 잇따라 시국선언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모교인 명일여자고등학교에도 대통령 부부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내걸렸다. 김건희 여사는 1991년 2월 명일여고를 졸업했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명일여고 재학생들은 전날인 9일 학교 내 대자보 2건을 내걸었다. 학생들은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당신께서 국정에 관여할수록, 계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며 “부디 민주적으로 양심적으로 행동하여 우리 후배들이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졸업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대통령 부부는 들으라’ 라는 제목의 또 다른 대자보를 통해선 “국민을 무시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라 누구와는 달리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라며 “한겨울 길바닥에 앉아 올바름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오로지 정권을 붙잡기 위한 추태는 이미 역사 속에서 심판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는 거세지고 역사는 깊어지며 단결은 견고해진다”며 “국민에게서 평화로운 낮과 걱정 없는 밤을 빼앗지 마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일 인천여고와 포스텍(포항공대) 학생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데 이어 10일에는 부산대 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또 이날 전국 31개 대학에 속한 학생 2000여명이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 회의를 발족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