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심야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이후 보안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텔레그램의 신규 설치가 4배가량 급증하는 등 비상계엄 속 ‘디지털 피난처’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계엄령이 선포된 3일 텔레그램 신규 설치 건수는 4만576건으로, 메신저 업종 당일 전체 신규 설치의 절반 가까운 47.09%를 차지했다. 전날 신규 설치 건수 9016건 대비 4.5배로 증가했다. 3일 텔레그램의 일일활성이용자(DAU)는 152만3970명으로 전날보다 11.6% 증가했다.
텔레그램 신규 설치는 다음 날에도 3만3323건에 달했고, 5일과 6일에도 1만 건 넘는 신규 설치 건수로 메신저 분야 1위를 유지했다. 애플 앱스토어 순위도 3일 70위에서 4일 4위로 급상승했다.
계엄령 선포로 국내 메신저가 검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텔레그램이 주목받았다는 분석이다.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은 종단 간 암호화 기술 등을 기반으로 보안성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정보 유출과 검열을 피하려는 이용자들이 애용하는 메신저로 입소문을 탔다.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포털 다음에 모두 트래픽이 몰려 접속 불안 현상이 빚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통신 검열 등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는 각종 괴담까지 나돌며 ‘디지털 망명’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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