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하다 자신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피해 배상을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안심시킨 차주의 사연이 감동을 안겼다.
최근 유튜브 채널 ‘KMIB’에는 ‘접촉 사고 낸 젊은 커플을 감동시킨 한마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20대 커플 박성호(가명), 이하빈(가명)씨는 지난달 16일 늦은 밤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데이트를 마치고 귀가해 주차할 공간을 찾고 있었다.
이들은 가로로 세워진 차들 사이로 주차하려다가 뒤차에 닿는 접촉사고를 냈다. 당황한 커플은 뒤차 차주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버지뻘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내려왔다.
이 씨는 잔뜩 긴장한 상태로 이 남성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남성은 차분한 목소리로 “뭐 없는 것 같은데. 괜찮은 것 같아요”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이에 이 씨가 “혹시 모르니까 다시 한 번 확인해 달라”고 재차 부탁했지만 뒤차 차주는 “큰 흠집이 나지 않아 외관상으로 괜찮을 것 같다”며 여전히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 씨 커플은 미안한 마음에 사례를 하겠다고 했지만 이 남성은 “나중에 이런 일 또 생기면 그때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이 해 달라”는 말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 씨는 “첫 사고여서 꽤 많이 당황했고 무서웠다”면서 “요즘 작은 사고로 다 뒤집어쓰는 사례를 많이 봐서 걱정이 많았는데 친절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저런 어른으로 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계신 분이어서 언젠가 또 마주친다면 다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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