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내란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체포된 가운데, 경찰청이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휘부 공백 사태로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경찰청장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이호영 차장 주재로 전국 경찰 지휘관 화상회의를 소집해 관련 사상 초유의 치안 수뇌부 긴급체포로 인한 민생 및 치안 대책을 논의했다. 경찰청은 이에 앞서 입장문을 통해 국민을 향한 송구하다는 뜻과 직무대리 체제 등을 밝혔다.
경찰청은 “화상회의에서 범죄예방 및 민생침해범죄 단속, 겨울철 재난 상황 대비 등을 논의했으며, 민생 치안 확립을 위해 맡은 바 직무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청장은 이호영 차장이, 서울경찰청장은 민생 안전 분야를 담당하는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이 각각 직무 대리토록 했다”며 “목현태 국회경비대장도 현 보직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돼 직무에서 배제할 예정”이라고 했다.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선 “국가수사본부(국수본) 특별수사단을 중심으로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국민의 안전한 일상 확보에 빈틈이 없도록 주어진 소임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12·3 불법 비상계엄 선포 의혹을 수사 중인 국수본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3시 50분경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경력을 동원해 국회 출입문을 막고 국회의원과 보좌관, 사무처 직원들의 출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인 3일 오후 10시 30분경 국회 인근에 경찰 기동대를 배치하고 국회 진입을 통제했다. 이후 11시 6분경 김 서울청장 건의로 신분 확인 후 국회의원과 국회 관계자 출입을 허용했으나 계엄포고령이 발표되자 11시 35분경 다시 국회를 통제했다.
조 청장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상태로, 12일 본회의 때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