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고교생이 대학에서 개설한 고교-대학 학점 인정 과목을 이수하면 고등학교 학점(3년간 최대 8학점)으로 인정받을 뿐 아니라 해당 대학 진학 시 대학 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내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상황에서 고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대학에서 수강할 경우 해당 학점을 고교와 대학에서 모두 인정해 주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체제 구축·운영 방안’을 11일 공개했다. 교육부는 이 방안을 통해 고교와 지역대학 간 연계가 강화되며 지역인재 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교와 대학에서 모두 학점이 인정되는 과목은 공동교육과정으로도 개설하기 어려운 심화단계 과목이다. 교육부는 내년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며 학교가 개별적으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은 다른 고교나 지역사회와 연계해 운영하는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이수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동교육과정을 통해서도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은 대학에서 교수와 강사가 실험·실습실을 이용해 직접 가르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에는 시도교육청 5곳 관내의 대학 15곳과 사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은 부산대와 부산외국어대, 대구는 영남대와 대구보건대, 광주는 조선대와 조선간호대, 울산은 울산대, 전북은 전북대와 전주교대가 참여한다.
내년 2월까지 대학별 개설 과목 및 수강 신청 안내가 해당 지역 내 고교에 제공된다. 수학, 과학 같은 주요 과목 분야뿐 아니라 상담, 심리, 보건, 디자인, 미용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될 예정이다.
해당 수업은 대학에서 대면으로 이뤄지는 만큼 방과 후나 주말, 방학에 진행된다. 평가 실시 여부와 방법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원점수, 성취도, 석차 등급 등의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학생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과목명 및 학점과 함께 학생이 학습한 객관적 내용만 기재된다. 학점이 인정되는 범위는 고교 3년간 최대 8학점이다. 교육부는 내년 시범사업의 성과를 검토해 2026년부터 참여 교육청과 대학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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