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최형우 40세 11개월 ‘역대 최고령’… 박찬호, 박성한 제치고 ‘유격수’ 차지
김혜성 36년만에 2루수 3연속 수상… 하트-오스틴 등 외국인도 4명 받아
올해 프로야구 마지막 공식 행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주인공은 역시 김도영(21·KIA)이었다.
김도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김도영은 프로야구 관련 미디어 관계자 288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280표(97.2%)를 받았다. 올해 수상자 중 최고 득표율이자 골든글러브 역사상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프로 3년 차인 김도영이 황금장갑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도영은 올해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143점)을 세웠고 40홈런-40도루에 홈런 2개가 모자란 38홈런(2위), 40도루(6위)를 기록했다. 또 타율(0.347), 안타(189개), 출루율(0.420)에서 각 3위를 하는 등 타격 타이틀 8개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도영의 활약 속에 KIA는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KIA 구단을 상징하는 빨간색 계열의 벨벳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오른 김도영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일상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 올해 좋았던 부분에 절대 안주하지 않고 올해 받은 트로피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KIA 최형우는 골든글러브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을 썼다. 이날 40세 11개월 27일인 최형우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47.6%에 해당하는 137표를 얻으며 자신의 7번째 황금장갑을 꼈다. 2022년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 롯데 이대호의 40세 5개월 18일이 종전 최고령 기록이었다. 올 시즌 타점 공동 7위(109점)를 한 최형우는 “많은 나이에도 이 자리에 다시 한번 설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올해 정말 완벽했던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유격수 부문에서도 KIA 박찬호(29)가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박찬호는 154표(득표율 53.5%)를 받아 SSG 박성한(118표)을 36표 차로 따돌리고 개인 첫 수상 기록을 남겼다. 박찬호는 지난해에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LG 오지환(34)보다 34표를 적게 받아 2위에 만족해야 했었다. 박찬호는 “드디어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올 시즌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고 말했다.
올해 3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한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올해까지 총 72개의 골든글러브를 수집하며 이 부문 1위 삼성(73개)을 1개 차로 추격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삼성에서는 구자욱(31)이 외야수 부문, 강민호(39)가 포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외국인 선수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 4명이 황금장갑을 차지했는데 이는 2019년과 함께 최다 타이기록이다. NC 하트(32)가 투수, LG 오스틴(31)이 1루수, 롯데 레이예스(30)와 KT 로하스(34)가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각각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돌아갔던 오스틴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와 시상식에 참석했다. 오스틴은 “한국 프로야구의 일원이 된 게 무척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키움 김혜성(25)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2루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에서 3년 연속 수상자가 나온 건 1986∼1988년 삼성 김성래(63) 이후 3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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