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대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대표직 사퇴에 선을 그었다. 당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자 이를 거부한 것이다. 하지만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등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한 대표 체제가 붕괴 수순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 대해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약 7초간 침묵한 뒤 “집권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겠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약 2시간 만에 나온 입장이다.
한 대표는 ‘당 대표직을 사퇴하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당내 상황에 대해 “여러가지 지적이 나왔고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말이 나왔다”면서도 “저는 이 심각한 불법계엄 사태를 국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정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탄핵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제 할 일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등 일부 최고위원이 사퇴를 표명한 데 대해선 “사전에 알지 못했고 개인이 고민하고 판단한 것”이라고만 했다. 또 비대위 체제 전환 가능성에는 “방금 탄핵 결정 나왔다. 두고 보자”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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