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상승세 이끄는 이해란
야투 성공률 58.7% 리그 1위
2점 성공률은 63.2%로 선두… 팀 최근 10경기 8승 2패 순항
“이겨야한다는 강박에 초반 부진… 리바운드 등 집중, 경기력 향상”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웠더니 체력이 좋아졌고, 경기가 잘 풀리니 자신감도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했던 여자프로농구(WKBL) 이해란(21·삼성생명)은 최근 전화 통화에서 ‘잘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직은 50% 정도밖에 안 됐다”고 했다. 그는 “그나마 골밑에서 버티는 힘이 좋아졌고 (동료가 보내준 패스를) 잘 받아먹고 있다. 그래서 50%는 만족한다”고 했다.
큰 키(182cm)에 스피드까지 갖춘 포워드 이해란은 2021∼2022시즌 데뷔 첫해 신인왕에 올랐고, 계속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준비하며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며 변화를 꾀했다. 이해란은 “예전에는 포스트업을 하면 금방 지쳤다. 지난 시즌까지 몸무게가 60kg대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66∼67kg을 유지하다 보니 버티는 체력이 달라진 걸 느낀다”고 했다. 이해란은 “이전까지 근육 운동보다는 뛰는 유산소 운동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지난해 비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근육 운동을 하면서 몸이 바뀌는 걸 체감했다. 근육이 잡히면서 몸집이 커졌고, 또 다행히 잘 먹는 편이라 시도 때도 없이 먹어서인지 잘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해란은 이번 시즌 야투 성공률 리그 1위(58.7%)를 달리고 있다. 특히 2점 성공률은 63.2%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60%를 넘는다. 팀이 개막 4연패를 할 때 평균 9.8득점, 3.2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 13.9득점, 6.1 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해란은 “초반(부진)에 ‘이겨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게 리바운드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리바운드, 받아먹는 득점에 집중하며 차근차근히 플레이하다 보니 경기력이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자신감도 올라왔다”고 했다. 이해란은 하상윤 감독이 강조하는 ‘리바운드 후 속공’을 위해 박스아웃에 적극 가담해 리바운드를 따내고, 수비 땐 상대 에이스를 끝까지 따라다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생명은 상대 구단 5팀 중 4개 팀 감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선수들이 뽑은 우승 후보 역시 삼성생명이 1위(25.3%)였다. 그런데 삼성생명은 개막전부터 4연패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우승 후보의 위용을 되찾았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이해란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삼성생명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생명은 BNK, 우리은행에 이은 3위(8승 6패)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선두 BNK를 상대로 2, 3라운드 연속 승리를 거두며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해란은 “우리가 우승 후보로 꼽힌 것도 팀원 전부가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배)혜윤 언니가 주장으로 늘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 미안하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내 득점은 대부분 혜윤 언니 손에서 나온다. 언니가 포스트업에 들어가 상대가 더블팀 수비를 하면 공을 내게 많이 빼준다. (패스가 오면) ‘꼭 잡아서 넣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플레이한다”고 했다.
14일 신한은행 경기(61-71 패)를 마지막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 삼성생명은 내년 1월 1일 KB스타즈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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