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는 13일 선정된 의인들을 본사로 초청해 포상금과 감사장 등을 수여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의로운 행동을 기렸다. 특별히 올해는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3명의 의인(김한나 씨, 박새미 씨, 조진호 씨)을 선정해 시장 표창도 수여했다.
박새미 씨, 배상현 씨, 유선춘 씨, 임원희 씨, 조진호 씨 5명은 지하철을 이용하다 마주친 응급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승객의 생명을 구한 공을 인정받아 의인으로 선정됐다.
박새미 씨는 4월 5일 출근길 5호선 열차 안에서 심정지가 온 승객의 생명을 구했다. 박 씨는 지하철 보안관과 함께 승객을 승강장으로 옮긴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승객의 호흡이 잠시 돌아왔지만 이내 다시 멈췄고, 박 씨는 역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를 활용해 응급처치에 나섰다. 승객은 이후 도착한 119 구급대에 후송됐고, 박 씨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유선춘 씨는 11월 16일 3호선 열차 안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진 응급환자를 안국역에 하차시키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주변 승객이 자동제세동기 사용을 요청했으나, 약사인 유 씨는 전문적인 소견으로 환자의 호흡과 맥박 상태를 고려해 자동심장충격기 미사용을 결정했다. 유 씨는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승객의 구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이후 승객은 119 구급대에 무사히 후송될 수 있었다.
김한나 씨와 조예슬 씨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응급한 승객의 상태를 관찰하며 가족처럼 곁을 지킨 의인들이다.
김한나 씨는 8월 1일 6호선 합정역 계단에서 넘어진 승객에게 응급구조사의 기지를 발휘해 지혈과 붕대 압박을 하며 구호에 힘썼다. 김 씨는 당시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도 119 구급대 도착 시까지 승객의 곁을 지키며 돌봤다. 상황이 마무리된 후 김 씨는 역의 붕대를 빌려 쓴 것이 미안하다며 사비로 붕대를 구매해 고객안전실을 방문했고, 이에 직원들이 큰 감명을 받아 의인 포상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강동현 씨와 최윤민 씨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역사 시설물을 날카로운 눈썰미로 발견해 시민의 안전을 지킨 공을 인정받아 의인으로 선정됐다.
최윤민 씨는 지난 9월 비가 내리던 늦은 밤 1호선 청량리역 6번 출입구를 통해 나오던 중 캐노피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 역사 밖으로 나온 최 씨는 이내 역으로 다시 돌아와 현장을 재차 확인하곤, 고객안전실에 유리가 파손되고 있어 위험하다며 신고했다.
곧 역 직원들이 나와 현장을 확인하고 출입구를 통제 조치했고, 최 씨도 역 직원과 함께 승객 통제를 도왔다. 이후 거세진 비로 파손된 유리가 낙하했지만, 최 씨의 신속하고 정확한 신고 덕분에 현장을 빠르게 통제해 시민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공사는 매년 지하철에서 발생한 시설물 장애, 인명구호, 화재진압, 범죄대응 등 안전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한 시민들을 의인으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의인 9명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총 42명의 의인에게 감사장과 포상 등을 수여했다.
박병섭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은 “지하철의 안전을 지켜준 의인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하철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와 참여가 필수적이다. 앞으로도 지하철 안전에 기여하는 시민의 공로를 적극 발굴하고 포상하며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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