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OK저축은행과 3R 맞대결…3위 수성 나서
현대캐피탈·대한항공 양강 체제 아성에도 도전
전력을 회복한 남자배구 우리카드가 V-리그 양강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다.
우리카드는 1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 선두권을 1위 현대캐피탈(승점 34)과 2위 대한항공(승점 32)가 형성한 가운데, 3위 우리카드가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다.
우리카드는 현재 8승 6패(승점 21)로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권보다는 4위 삼성화재(승점 20)와의 경쟁이 더 치열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카드는 자신감에 차 있다. 근거 역시 명확하다. 팀 전력에 공백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시즌 초 주장이자 에이스였던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위기를 맞았다.
아히는 이번 시즌 6경기에 출전해 총득점 156점, 공격 성공률 54.85%를 기록하는 등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에 아히의 이탈과 동시에 우리카드는 연패에 빠지며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가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우리카드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화재에 이어 강팀 대한항공까지 격파하는 데 성공했다.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중심을 단단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니콜리치의 합류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면 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것은 김지한이다.
김지한은 국내 선수로서 손에 꼽는 공격력을 자랑하며 두 외국인 선수와 함께 강력한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올 시즌 14경기에 나서 194득점을 올리며 이 부문 전체 7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만 따지만 허수봉(현대캐피탈), 정한용(대한항공)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선 다섯 시즌과 비교했을 때 리시브 효율(36.25%)이나 세트당 디그(1.145) 등 수비 실력도 한층 성장했다.
지난 12일 대한항공전에 승리한 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도 김지한을 치켜세웠다.
파에스 감독은 “오늘 우리의 두 공격수가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특히 “김지한은 올해 우리 팀에서 아주 큰 역할을 맡고 있다. 가끔 부담도 느끼고 힘들어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팀이 힘든 순간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지한은 직전 삼성화재전에서도 서브에이스로 경기를 끝냈고, 오늘도 안정적인 리시브를 보여줬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이 돋보이는 선수”라며 “특히 감독이 주문하는 부분을 실행하려고 매우 노력한다. 앞으로도 보여줄 부분이 많은 선수다. 잠재력이 좋다”라고도 덧붙였다.
당시 김지한 역시 앞으로 남은 리그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우리 팀의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라며 “우리 팀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 또한 이전까진 리시브가 확실히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이번 시즌 들어 확실히 성장한 것을 느낀다”고도 자평했다.
김지한은 “올 시즌은 정말 한 경기 한 경기 치를 때마다, 그리고 승점을 3점 획득했느냐, 2점 획득했느냐에 따라 순위가 크게 바뀐다. 올 시즌 저희가 5세트까지 많이 갔는데, 이기고 있을 때 승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도 다짐했다.
이날 우리카드를 상대하는 팀은 리그 최하위를 달리는 OK저축은행이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앞선 두 라운드에서 OK저축은행과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단 3승뿐인 OK저축은행의 1승 제물이었다.
김지한은 “올해 저희가 상위권 팀이랑 경기할 때보다 중하위권 팀이랑 할 때 더 흔들리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긴장을 놓는 것 같기도 하다”며 “앞으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어떤 팀을 상대하더라도 한 점 한 점 열심히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승점 3점을 노리는 우리카드는 리그 3위 수성을 넘어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구축한 양강 체제까지 견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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