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김 생산 1위’ 전남 진도 주민들, 김 때문에 ‘고통’…이유는?

  • 뉴스1
  • 입력 2024년 12월 17일 09시 18분


마른 김 생산 부산물, 정화 없이 바다 유입…악취 진동

초평리 앞바다 오염 현장. 김 건조 공장에서 흘러나온 김 부산물이 부패하면서 악취와 함께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초평마을 주민 제공)/뉴스1
초평리 앞바다 오염 현장. 김 건조 공장에서 흘러나온 김 부산물이 부패하면서 악취와 함께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초평마을 주민 제공)/뉴스1
‘전국 김 생산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 진도군의 일부 마을 김 양식 어민들이 김 때문에 수년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 뒤에 자리한 김 건조공장에서 발생한 마른 김 생산에 따른 부산물이 마을 앞 바다로 흘러들어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악취가 발생, 일상생활마저 불편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도군 의신면 초평리 마을 주민들은 매년 11월 초부터 이듬해 5월 초까지 물김 채취에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마른 김 생산 공장의 폐수 방류로 고통을 겪고 있다.

초평리는 ‘전국 김 생산 1위’라는 진도군의 주요 김 생산 마을로 A수산 등 6개의 김 건조 공장이 들어서 있다.

이들 김 건조 공장은 마른 김 생산 과정의 부산물인 김 찌꺼기를 폐수와 함께 마을 하천을 통해 정화하지 않고 바다로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다.

10여 년 전에 설립된 이들 공장이 낡고 노후화된 데다 정화조마저 설치되지 않은 탓이다.

이에 따라 매년 김 수확철이 되면 마을 앞바다가 김 찌꺼기 부패로 붉게 변하고 심한 악취를 풍겨내고 있다.

피해는 바다와 도로 하나를 경계로 하고 있는 초평리 65세대 100여 명의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이어져 낚시활동이나 물놀이는 물론 김장철에 배추조차 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국가어항 초평항과 마을 앞바다의 빼어난 풍광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오염과 악취로 마을 이미지 훼손까지 우려되고 있다.

마을 주민 박 모 씨(66)는 “해마다 김 수확철에는 마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데 마을 이미지까지 함께 추락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진도군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하여 기타수질 오염원에 대한 공정대로 처리하지 않고 방류하고 있다면 가동중지나 개선명령 등 행정처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도군은 김양식장 1만 6128㏊, 23만 5658책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전국 최대 김 생산지이다.

(진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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