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X 동아닷컴 공동기획] 동아닷컴은 서울경제진흥원(SBA)과 함께 세계를 누빌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창업 지원과 스케일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홍보에 이르기까지. SBA의 지원을 받고 성장할 스타트업의 실력을 동아닷컴의 스타트업 미디어 IT동아와 함께 살펴봅니다.
아이핀랩스는 GPS를 사용할 수 없는 실내 공간에서 이동하는 사람이나 사물의 위치 파악을 가능케 하는 데 기술을 적용한 기업이다. 관성 측정 센서 데이터와 실내 공간에 설치된 와이파이(Wi-Fi), 저전력 블루투스(Bluetooth Low Energy), 5G 등의 신호 데이터를 융합해 실내 위치 추적 및 맵핑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강선혁 아이핀랩스 이사(COO)를 만나 자세한 기술 원리와 적용 사례, 솔루션 특장점은 무엇인지 들었다.
GPS 한계 극복할 실내 위치 추적 및 맵핑 솔루션 개발…‘아이핀랩스’
위치정보 시스템(GPS)은 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받아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실외에서는 위성 신호를 바탕으로 정확한 위치정보 제공이 가능하지만, 실내에서는 건물 구조물에 의해 위성 신호가 차단되거나 굴절되므로, GPS 신호 수신이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실내 측위 솔루션이 있지만, 값비싼 장비를 설치해야 하며, 전기 및 통신 공사도 필요하다.
강선혁 이사는 “실내에서 GPS 수신이 불가능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에는 초광대역 무선통신(UWB)을 바탕으로 앵커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통신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값비싼 설치 비용이 발생하며, 설치 기간도 4주에서 6주 사이로 길다. 무엇보다 실내공간에 변화가 발생하거나 장비에 이상이 생기면, 유지 보수에도 오랜 기간이 필요해 불편함이 있다”며 “이에 자사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5G 등 기존 실내 공간에 설치된 인프라를 활용해 수집한 신호 데이터와 모니터링 대상에 부착한 관성 측정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융합, 사람 또는 사물의 위치를 추적해 맵핑(Mapping)하는 실내 위치 추적 및 맵핑(SLAM, 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솔루션을 개발했다. 위치 측정과 동시에 지도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와이파이처럼 기존에 설치된 인프라를 활용하므로, 따로 통신공사를 하지 않아도 솔루션 이용이 가능해 도입비용이 기존보다 월등히 저렴하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므로 실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용이하고, 솔루션 배포도 24시간 안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이핀랩스의 실내 위치 추적 및 맵핑 솔루션은 인천국제공항의 예산 절약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강선혁 이사는 “자사 솔루션으로 PoC(Proof of Conecpt)를 진행 중인 대표적인 기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카트나 유모차, 휠체어 등 공항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한 대여 물품들이 많다. 이용객이 대여 물품을 제자리에 두지 않아 분실하는 경우가 많아 재구입 예산이 꾸준히 발생한다”며 “자사 솔루션을 적용해 대여 물품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면, 낭비되는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 이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곳곳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 후 분석 및 학습을 거쳐 솔루션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밖에도 대학병원 내 의료장비의 실시간 위치 모니터링을 위해 서울대병원 등과 PoC를 진행 중이며, 반도체 기업과는 고가의 반도체 제조 장비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한 자산 관제 파일럿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프랑스 국영철도회사인 SNCF, 대만의 Wistron, 일본의 NEC와 솔루션 배포에 대해 논의 중이다. 자사 솔루션에는 위험하거나 ,보안상 이슈로 사람의 출입을 금하는 구역 설정이 가능한 지오펜싱(Geofencing) 기능도 맞물려 작동한다. 덕분에 출입금지 구역에 사람이 들어가면, 즉각 알람 및 메시지 발송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각기 다른 산업별 요구사항 맞춤화 필요…다수 레퍼런스 확보 과제
아이핀랩스는 실내에서 사용이 어려운 GPS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내 위치 추적 및 맵핑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강선혁 이사는 “사업 초기에는 코어 알고리즘만 있어서 솔루션을 만드는 데 일 년 정도 고생을 한 기억이 있다. 이제 솔루션을 완성해 여러 기업 및 기관과 PoC를 진행하다 보니, 겪게 되는 시행착오가 있다. 산업별 고객사마다 작업장 환경과 요구하는 기능이 조금씩 다른 것”이라며 “예컨대 반도체 기업의 장비는 정적이며 정해진 위치에 따라 움직인다. 따라서 실내 위치 추적을 하루 세 번 정도만 요구한다. 반면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수도 없이 카트와 유모차 등 대여 자산이 움직이고, 이 자산이 건물 외부로도 나가 실외 추적 기능까지 요구하는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사가 어떤 기능을 요구하든 대응하기 위해 솔루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충분한 수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대기업과 PoC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기술력을 검증 받아 레퍼런스를 충분히 확보한다면, 사세 확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이핀랩스가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사세 확장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기관이 있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이다.
강선혁 이사는 “SBA는 자사 판로를 해외로 개척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한다. 대표적인 예로 독일 진출 프로그램이 있다”며 “SBA는 해당 프로그램으로 독일 진출을 위한 멘토링뿐만 아니라 현지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엑셀러레이팅도 제공한다. 덕분에 독일 내 대기업인 항공사 루프트한자와 독일 자동차 부품사인 맥시온 휠, 유럽 1위 철도공사인 도이치 반의 오픈 이노베이션 자회사, DB 마인드박스 등과 미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BA 독일 진출 프로그램으로 현지를 직접 경험한 덕분에 독일 기업의 경우, 부서별로 소통하는 데 다소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PoC와 같은 협업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특성 파악이 가능했다”며 “현재도 독일 시장 진출을 위해 각 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부서와 지속해서 컨택하며 자사 고객사 사례를 공유 중이다. SBA도 중간에서 멘토링 등을 제공하며 지원을 펼치고 있다. 해외 진출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 반도체 기업과 진행 중인 자산 관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누구나 쉽고 빠르게 실내에서도 자산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해 GPS 가치에 버금가는 기술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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