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승 10패 투수가 연봉 130억 원짜리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27세의 오른손 투수 마이클 소로카(27)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이 소로카와 900만 달러(약 130억 원)에 1년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계약으로 보이지만 소로카는 시즌 중반부터 좋은 구위를 선보이며 여러 팀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아왔다.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던 소로카는 선발 9경기를 포함해 25경기에 등판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0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4.74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선발로 등판할 때와 구원 투수로 나섰을 때의 성적은 천양지차였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선 9경기에서는 5패만을 당하며 평균자책점 6.39로 부진했다.
하지만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꾼 후에는 훨씬 좋은 투구를 했다. 올해 MLB 최저 승률(41승 121패·승률 0.253)에 그친 팀 전력 때문에 역시 승리 없이 5패만을 당했지만 피안타율은 0.189밖에 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역시 2.75로 수준급이었다. 무엇보다 36이닝을 던지는 동안 6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탁월한 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2018년 애틀랜타에서 데뷔한 소로카는 2019시즌에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8을 거두며 이미 정상급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그해 신인왕 투표에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6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0시즌 수비를 하다 아킬레스건을 다치면서 2021시즌과 2022시즌을 통째로 날려 버렸다. 2023년 복귀해서는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6.40을 기록했다.
선수 커리어의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보낸 소로카는 내년 워싱턴에서는 다시 선발 한 축을 맡을 예정이다. MLB.com은 “소로카의 존재는 워싱턴 선발진의 뎁스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 필요할 경우엔 불펜으로서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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