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와도 촛불 민심 안꺾일 것”…광화문서 ‘尹구속’ 대규모 집회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21일 16시 30분


추운 날씨에 마스크, 패딩 등 중무장한 참가자들
“탄핵안 가결됐지만 바뀐 것 없어…즉각 구속해야”
오후 5시부터 종각역 방면 행진…촛불행동 집회도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지 일주일 만에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광화문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탄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1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후 3시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무대를 설치하고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을 진행 중이다. 참가자들은 8개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참가자들은 ‘반란수괴 윤석열 체포’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내란공범 처벌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눈이 내리는 등 추운 날씨에 대다수 참가자들이 마스크, 패딩, 비니로 중무장한 채 현장에 참여했다. 이따금씩 눈이 날림에도 불구하고 맨손으로 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있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토요일마다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강승(31)씨는 “한 명이라도 더 뜻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왔다”며 “폭설에도 촛불 민심이 꺾이지 않는 건 12·3 비상계엄 사태 분노가 해결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온 이덕수(67)씨도 “2016년에도 나왔는데, 20~30대와 60~70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 같다”며 “윤석열을 반드시 감옥에 넣겠다, 엄하게 처벌하겠단 생각이다. 추위에 상관없이 토요일마다 집회에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경기 남양주에서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참석한 허보윤(23)씨는“국무총리는 거부권을 쓰고 국민의힘은 탄핵을 막으려 한다. 가만히 있으면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빨리 재판관 9명을 임명해 집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시민들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구속과 체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주 민통선 앞 마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는 윤설현씨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 대포소리가 들리는지, 헬기가 이동하는지 왔다 갔다 하며 밤을 세웠다”며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여러분 일상은 편안해졌나”고 물었다.

현장에서 ‘아니오’라는 대답이 울려퍼지자 윤씨는 “마찬가지로 접경지역도 바뀐 것이 하나 없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중증장애모임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이유진씨도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국가로부터의 폭력은 중증장애여성인 저에게 피부로 와닿는 위협이었다”며 “이는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국민의 삶을 무너뜨린 중대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비상행동 측은 오후 5시부터 종각역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촛불행동은 연달아 오후 4시30분부터 헌법재판소 인근인 안국역 3번 출구 앞에서 120차 촛불문화제 12월 전국집중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는 오후 3시15분 기준 경찰 측 비공식 추산으로 1만5000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참가 규모를 추산 중이다.

앞서 진보 성향 시민단체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앞둔 지난 14일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당일에는 주최 측 추산 20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19만8000명이 모인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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