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선거 이기흥·강신욱·강태선·김용주·오주영·유승민 경쟁…안상수 불출마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25일 16시 04분


이기흥 현 회장, 3선 도전…강신욱·강태선·김용주·오주영·유승민 경쟁

ⓒ뉴시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다자간 대결로 이뤄진다.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이 3선에 도전하고, 야권 후보 간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총 6명의 후보가 경쟁하게 됐다.

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이 25일 오후 6시 마감되는 가운데 6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후보자 등록 첫 날인 24일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25일에는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후보에 등록했다.

2016년 통합 체육회 선거를 통해 수장에 오른 뒤 2020년 연임에 성공한 이기흥 후보는 3선에 도전한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정책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이기흥 후보는 거센 비판과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 속에서도 3선 도전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달 12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차기 체육회장 선거 출마 승인을 받았고, 지난달 26일에는 체육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했다.

공식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3선 도전을 준비해오던 이기흥 후보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기흥 후보는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오직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 뛰겠다”고 포부를 전하며 국내 체육 환경 개선, 국제 경쟁력 강화, 생활체육 활성화 등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핵심 비전으로는 ▲재정 자립 ▲학교체육 정상화 ▲신뢰받는 거버넌스 확립 등을 내세웠다.

약 10%에 해당하는 선거인단을 각 시·군·구 체육회에서 지정하는 ‘지정선거인’ 제도로 인해 현 회장인 이기흥 후보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기흥 후보가 각종 비위 의혹으로 검찰,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것은 변수다.

일부 야권 후보들은 이기흥 후보의 3선을 저지하고자 단일화를 논의했다. 강신욱·박창범·안상수·유승민 후보가 지난 16일 회동을 가졌고, 22일에는 유승민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가 만났다.

하지만 야권 전체 단일화는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강신욱 후보와 박창범 후보만 단일화했다. 박창범 후보는 25일 오전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도덕적이고 청렴하며 준비된 강신욱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등록을 마무리했다.

BYN블랙야크그룹 회장이기도 한 강태선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체육회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체육회의 공정성과 신뢰를 회복하고 체육인의 권익을 보호하며 체육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태선 후보는 체육회의 체질 개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체인지 아워 스포츠(Change Our Sport)’라는 슬로건 아래 체육인 지원 강화, 체육행정 전문화,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국민·정부·체육단체 소통 강화, 선수와 지도자 역량 강화 등 5개 분야에 걸쳐 공약을 내걸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지낸 유승민 후보는 “(후보) 단일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를 그리기 위한 비전이다. 수많은 체육인의 염원을 담아 새로운 대한체육회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후보는 지방체육회 및 종목 단체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와 지도자 스포츠 커넥트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신욱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이번 선거는 체육계가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체육인들과 국민들이 기대하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겠다”고 밝혔다.

강신욱 후보의 핵심 공약은 지방체육의 재정 독립, 체육회의 재정 자립, 종목단체의 재정 안정, 체육인 처우 개선, 공정한 체육회 운영 등이다.

오주영 후보는 후보 등록을 한 뒤 “체육회는 지도자와 선수를 도구로 삼아 권력을 사유화하고, 일부 권력층만을 위한 조직이 됐다”며 “체육에 빚진 것이 없는 사람인 만큼 체육회를 특정 도구가 아닌 체육인을 위한 조직으로 되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지도자 권리 강화, 시·군·구 체육회와 협력 강화, 비인기 종목 지원, 투명한 예산 운영, 비위 척결센터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단일화에 반대 입장을 취해온 오주영 후보는 “단일화는 체육회 공정성을 해치고,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라며 “나는 이 길을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후보 등록을 마친 김용주 후보는 “한국 체육계가 처한 일련의 상황을 개선해야한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새로운 회장이 체육회 백년대계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며 “선수, 지도자, 사무처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제가 로드맵을 활용해 멋있는 체육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출마를 선언했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상수 전 시장은 “혼란한 정국 속에 ‘잘 사는 체육인’을 만들기 위한 소명을 이루고자 출마를 결심했지만, ‘후보 단일화’를 통한 이기는 선거를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출마를 포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사퇴한 이후라도 모든 후보들이 단일화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모두 승리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세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길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이뤄진다. 후보들은 26일부터 선거 하루 전인 내년 1월 13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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