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 NC 박민우 “‘원 팀’ 구축해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26일 13시 19분


2024시즌 중반 손아섭 대신 주장 맡아
“이호준 감독님이 만든 문화 되살리겠다”

ⓒ뉴시스
올해에도 주장 완장을 차는 NC 다이노스 박민우(31)는 ‘원 팀’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똘똘 뭉쳐있다.

자신이 입단했던 당시 주장이었던 이호준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온 만큼 당시의 좋은 문화를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박민우는 최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보고 배운 것이 감독님의 리더십이다. 감독님을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보고 배운대로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NC에 입단해 쭉 한 팀에서만 뛰어온 박민우는 올해 7월초 기존 주장이었던 손아섭이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주장 완장을 찼다. 2019년 나성범(현 KIA 타이거즈)의 시즌아웃 부상으로 주장직을 맡은 이후 5년 만이었다.

시즌 중반 맡게 된 중책이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하필 당시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는 바람에 적잖게 마음고생을 했다.

박민우는 “이 팀에서 가장 오래 뛰었고, 후배들도 잘 따라준다. 주장이 아닐 때도 비슷한 역할을 했었기에 주장을 맡았을 때 완장에 대한 무게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며 “다만 당시 대화하면서 의견을 나눌 선배, 동료들이 많이 빠져서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엔트리에 있던 형들과 코치님들께 조언을 구하면서 주장직을 수행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24시즌을 마친 후 NC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2025시즌 주장 임무를 박민우에게 맡겼다.

둘의 인연은 깊다. 박민우가 프로 2년차이던 2013년 이 감독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팀에 합류했다.

NC 창단 초기 시절 이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선수단 문화의 기틀도 다졌다.

박민우는 이 감독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봤다.

2017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이 감독은 2018~2021년 NC 타격코치로 일했고, 박민우와 인연을 이어갔다.

2022~2024년 LG 트윈스에서 코치로 일했던 이 감독이 사령탑으로 복귀하면서 둘은 감독, 주장의 관계로 다시 만나게 됐다.

박민우는 “내가 입단했을 때 주장이셨던 선배가 이호준 감독님이다. 이제 내가 주장으로 감독님과 함께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말 그대로 내가 보고 배운 것이 감독님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주장 시절 ‘원 팀’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너무 싫어하셨다. 나도 추구하는 방향성이 감독님이 바라시는 것과 같다. 원 팀을 해치는 후배가 있으면 따끔하게 혼을 내서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민우는 “백지 상태에서 감독님이 주장 시절 만들었던 좋은 문화를 되살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달리 다소 부담도 느낀다.

박민우는 “감독님과 선수 생활도 같이 하고, 코치와 선수의 관계로도 지냈다. 감독님으로 오시면서 기대도 크지만, 제가 잘할 것이라 생각하시는 만큼 부담감도 느껴진다”고 했다.

‘원 팀’을 꿈꾸는 박민우는 개인 성적은 바라보지 않는다.

박민우는 올해 타율 0.328 8홈런 50타점 32도루 75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52로 팀의 주축 타자 다운 성적을 거뒀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개인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으니 마냥 기쁘지가 않더라. 예전에는 개인 성적에도 욕심이 있었지만, FA 계약 이후로는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30도루 이상을 작성한 것에만 의미를 뒀다. “도루할 때 재미와 희열을 느낀다. 최근 몇 년 동안 30도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도 충분히 많았는데 못했다. 꾸준히 30도루 이상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이 기록만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박민우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신년회를 마치면 곧장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날 예정이다.

한 시즌의 마지막 경기, 한국시리즈를 뛰고 싶다는 각오를 안고 일찌감치 담금질을 시작한다.

박민우는 “개인적인 성적도 잘 나오면 좋지만, 야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라 단체 스포츠다. 개인 성적은 올해보다 더 많은 도루를 하는 것 말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수로서는 당연이 우승이 목표다. 팬 분들이 가을야구를 기대하지만, 선수들은 한 시즌의 마지막 경기에 나가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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