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신저가 거래 비중 3.2%…22개월만 최고치

  • 뉴스1
  • 입력 2025년 1월 6일 08시 57분


서울 외곽 신저가 거래 증가…매수 심리 위축 뚜렷
압구정·잠실은 신고가 행진…지역별 온도차 극명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 2025.1.2 ⓒ News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 2025.1.2 ⓒ News1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신저가 거래가 증가하며 지역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출 규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매수 심리는 위축됐지만, 강남 3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

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중 3.2%가 신저가로 거래됐다. 이는 2023년 2월(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약 31채 중 1채가 신저가로 거래된 셈이다.

서울 아파트 신저가 비중은 2022년 9월 7.4%에서 하락해 지난해 7월 0.5%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인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점차 확산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보합세로 돌아서며 9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강북구 수유동 ‘예도팔라티움’ 전용 13㎡는 1억 4900만 원에 거래돼 2023년 8월 1억 8000만 원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엘리니티’ 전용 74㎡도 8억 8000만 원에 매매돼 지난해 4월(12억 1500만 원)보다 3억 원 이상 하락했다.

반면 강남 3구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대치·잠실 등에서는 매수세가 유지되며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10㎡는 51억 원, 잠실 ‘레이크팰리스’와 ‘리센츠’ 전용 59㎡는 각각 21억 4500만 원과 23억 1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3구 등 핵심 지역은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겠지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며 “신고가 비중은 점차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거래 절벽 상황에서 신저가와 신고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경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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