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등 C커머스 이용자↑…‘한국판 다이소’ 출격
‘300조’ 알리·매출 64조 미니소 등 中 자본력 진출 확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올해 유통업계 전망 역시 녹록잖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국내 진출 확대에 나서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중국계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은 제품, 규제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으며,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생활용품 전문기업 미니소(MINISO)가 한국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며 오프라인 경쟁에 가세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소는 롯데와 현대백화점 입점 조율 중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혜화점을 1호점으로 출점한 데 이어 홍대와 건대점 추가 오픈도 앞두고 있다. 홍대점은 250평 규모로, 건대점의 경우 2층 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니소 관계자는 “더현대서울 측과 이번 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며 롯데를 비롯해 쇼핑몰과 대형마트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평수가 큰 매장은 생활용품 종합매장으로, 작은 매장은 IP 중심 매장으로 각각 다른 콘셉트로 출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미니소는 2013년 브랜드 설립 후 IP(지식재산권) 협업을 통해 전 세계 10, 2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다. 특히 2015년 해외 진출해 2020년 뉴욕, 2022년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현재 112개 국가 및 지역에 71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 5년간 누적 매출액은 64조 원에 달한다.
디즈니, 산리오 등 글로벌 인기 IP를 활용한 제품으로 차별화를 선언한 미니소는 중국 소매 기업 특유의 ‘저가 경쟁력’을 중심으로 굿즈에 열광하는 젊은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458개 점을 운영 중으로, 전체 매출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출점 1호인 미국은 현재 250개 점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호주(100개 점), 프랑스(100개 점), 스페인(80개 점), 이탈리아(150개 점), 아르헨티나(60개 점), 포르투갈(70개 점) 등을 비롯해 동남아 진출 1호점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 시장 점유율 1위다.
미니소 측은 전문화된 IP 디자인 기술과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로 현지 생산/제조/판매를 통한 비용 감소, 자체 유통망 구축으로 물류비 절감 등 판매 체인 유통시스템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니소 관계자는 “60~70%의 글로벌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강점”이라면서 “혜화점도 2월 초 디즈니 콘셉트 매장으로 변경될 예정으로, 한국은 다이소가 강세인 만큼 MZ세대 공략을 위한 IP 위주의 생활용품 매장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에 이어 e커머스 역시 중국 유통사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신세계 G마켓이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가운데 알리 측이 최근 서울 스테이트타워남산에 신규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테이트타워남산은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진출 시 최초 거점으로 활용했던 곳으로, 현재는 알리바바닷컴을 비롯해 알리바바 클라우드, 타오바오티몰 등 알리바바그룹 주요 계열사 중 한국 진출 기업들이 상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품과 규제 논란 속에도 알리와 테무의 이용자 수가 증가세에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의 1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99만 명으로 e커머스 시장에서 2위에 안착했다. 테무는 10.9% 증가한 813만 명으로 3위다. 쿠팡을 제외하고 11번가와 G마켓 등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4, 5위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통사 간 점유율 경쟁도 치열한 상황에서 저가의 중국 유통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확대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라면서 “C커머스에 이어 저가 오프라인 공세도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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