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축구협회장 후보 “선운위, 정몽규 위해 선거일 일방적으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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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월 10일 12시 34분


9일 선거일 재지정…10일 긴급 기자회견

신문선 축구협회장 후보  ⓒ News1 DB
신문선 축구협회장 후보 ⓒ News1 DB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가 선거일을 23일로 재지정한 대한축구협회(KFA) 선거운영위원회(선운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운위 해산과 정몽규 현 회장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신 후보는 10일 KFA가 있는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운위가 선거 기일을 23일로 공지한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정몽규 현 회장을 비롯해 허정무 후보, 신문선 후보가 경선하는 이번 선거는 지난 8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허 후보가 선운위의 불공정·불투명 운영을 이유로 낸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7일 법원이 인용됐고, 선거는 연기됐다.

이후 선운위는 9일 법원의 지적사항을 보완해 23일에 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하루 뒤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신 후보는 “정몽규 집행부가 선임한 선운위가 거짓과 날조된 주장을 내세워 막장으로 몰고 가는 현실에 도저히 참을 수 없다. 후보자의 한사람으로서 정몽규 후보의 사퇴를 권고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9일 정몽규·신문선·허정무 후보 측 관계자와 선운위 관계자 그리고 KFA 관계자 등 5명은 가처분 금지 인용 이후 대책에 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운위는 당시 자리에서 협의된 날짜라면서 23일을 재선거일로 공지했다. 신 후보는 “선운위가 ‘의견을 나누자’는 약속과 달리 선거 일정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며 이에 동의를 강요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양측의 입장을 반영할 듯 트릭을 쓴 뒤 보도자료를 뿌린 처사는 기만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잠정 연기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법원은 지난 7일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 들여 선거는 잠정 연기됐다. 2025.1.8. 뉴스1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잠정 연기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법원은 지난 7일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 들여 선거는 잠정 연기됐다. 2025.1.8. 뉴스1

이어 신 후보는 “선운위가 새 선거일로 지정한 23일은 정 후보의 회장 임기(21일)가 이틀 지난 시점”이라면서 “정 후보 집행부에서 선임한 선운위의 불공정한 상황에서 경쟁할 수 없고, 그런 선운위가 내리는 선거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다시 선운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신 후보는 선운위의 선거일 지정이 정 후보를 돕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KFA 특정감사 재심 신청을 기각한 날은 지난 2일이다. 이에 따라 한 달 뒤인 2월 2일에는 정 회장이 문체부의 권고에 따라 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KFA 정관에는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은 사람은 협회 임원이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신 후보는 “2월 2일이 지나면 정 후보는 후보 자격을 잃게 될 것”이라며 선운위가 이를 막기 위해 선거일을 촉박하게 잡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신 후보는 21일 정 회장의 임기가 끝나 행정 공백이 생기면 △KFA를 사고단체로 지정 △비대위 체재로 전환 △새로운 선운위 구성으로 공정한 회장 선거 등을 담보해 달라고 문체부에 요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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