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星姬기자」 라디오전파를 통한 살인교사도 혐의가 인정될까.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는 어머니의 애인으로부터 맞아 숨진 어린이를
추모하는 한 라디오 특집을 방송한뒤 한 청취자가 그 어린이를 살해했던 범인을 살
해해 충격을 주고있다.
美 시사주간지 타임지 최신호는 우술라란 이름의 이 어린이를 살해했던 도널드 맥
도걸이 복역중인 아봉 파크 교도소에서 이 방송을 들었던 한 재소자가 동료 재소자
인 맥도걸을 쇠파이프로 구타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러스와 보 등 두명의 공동진행자의 이름을 딴 「러스 앤드 보
쇼」로 이 방송은 지난 9월 25일 올랜도에서 14년전에 발생한 어린이 살인사건을 5
시간동안 특집 방송했다.
맥도걸은 우술라의 어머니와 공모해 당시 5세이던 우술라를 일주일간 굶긴뒤 때려
숨지게한 혐의로 3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최근 가석방을 앞두고 있었다. 이
때 마침 이 방송을 들었던 재소자 아르바 얼 바가 며칠후 교도소내에서 맥도걸을 살
해해버린 것이다.
바의 변호사는 『이 프로 도중 진행자와 재소자들간에 전파를 통한 대화가 있었다
』고 밝혀 진행자나 청취자가 맥도걸의 살인을 교사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또 이 쇼프로에 전화를 해온 한 청취자는 누구든 맥도걸을 살해하는 사람에게는 1
천달러의 현상금을 주겠다는 제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바가 「정의감」보다는 「
보수」를 노리고 살인했을 가능성도 있다. 방송국측은 당일 방송 테이프를 공개하지
않고있어 의혹을 더하고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상금이 걸렸든 아니든 이 프
로가 어린이 살인범에 대한 살의를 부추긴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