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李東官특파원」 배낭족들을 이용한 해외유명 브랜드 상품의 밀수가 국내에서 성행(본보10월13일자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20대 직장여성이나 여대생을 이용한 유사수법의 밀수가 급증,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나리타(成田)세관에 따르면 이같은 여행객 이용밀수는 작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성행하기 시작, 올들어서만 10여건이 적발됐다는 것. 주로 영세 여행업자들이 젊은 직장여성이나 여대생들을 『공짜 해외여행을 시켜주겠다』고 꾀어 밀수품이 든 가방을 들려 입국시키는 게 전형적인 수법이다.
여행목적지는 주로 쇼핑이 용이한 홍콩이나 유럽. 현지에서 산 시계 가방 백 등 유명 브랜드 상품을 여행가방에 넣어 일본세관이 일반 여행객들에 대해 짐검사를 까다롭게 하지 않는 허점을 악용해 일본 국내에 반입하고 있다.
여행업자 가운데는 세관에 걸리더라도 『본인이 산 선물』이라고 둘러 댈 수 있도록 아예 여행객의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게한 뒤 나중에 결제해주는 수법을 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여행객 가운데는 밀수를 도와주는 일이란 사실을 전혀 모르고 가방을 대신 갖고 들어왔다가 적발돼 수백만엔의 벌금을 무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런 경우 여행업자는 이미 달아나고 난 뒤여서 큰 곤욕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