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통령 곧 죽는다』예언 점성가 한밤 연행

  • 입력 1996년 11월 3일 20시 33분


「金眞敬기자」 대통령에게 예언가가 『당신은 내년에 「죽을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 임기를 끝낼 수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다면 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칼데라 대통령(80)은 즉각 이같은 예언가를 체포해 조사했다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중앙대 철학과 교수인 점성가 호세 베르나르도 고메스(47)는 최근 한 모임에서 『칼데라 대통령의 별자리를 보면 천왕성이 태양위에 있고 명왕성은 상승세이며 화성이 위성의 뒤에서 움직이고 있어 97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베네수엘라 비밀경찰은 즉각 고메스를 연행했고 그는 감방의 시멘트바닥에서 잠을 자야했다. 고메스는 30일 풀려났지만 『한밤중 외진 곳에 끌려가 아무도 모르게 죽는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호세 기예르모 안두에사 내무장관은 『그의 예언에 정치적 음모가 개입됐는지를 조사했다』고 밝혔으나 당국이 그의 예언에 대해 바짝 긴장했던 것 만큼은 틀림없다. 족집게 예언으로 명성이 높은 고메스가 이미 전현직 대통령의 운명을 맞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전 대통령이 군부쿠데타때문에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며 칼데라 대통령이 93년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실제로 군부쿠데타가 있었으며 페레스는 탄핵받아 쫓겨났고 페레스는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고메스는 『내년 별자리에 나타나 있는 칼데라 대통령의 「죽음」은 육체적 사망이 될 수도 있고 다른 형태의 죽음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칼데라 대통령은 내년내내 잠자리가 편치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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