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심장수술이 5일 시행될 예정이라고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 방송이 4일밤 정부와 의료계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옐친은 이날 예브게니 차조프 심장의료센터에서 수술을 받을 계획이며 앞서 옐친의 수술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의료진 회의에서 의사들은 옐친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상태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세르게이 야스트르젬스키 대통령 공보관은 모스크바 교외의 바르비카 요양소에서 열린 회의에서 의사들이 "환자의 용태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는 적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말했다.
이 의료진엔 레나트 악추린 교수를 필두로 한 러시아 수술팀과 미국의 저명한 심장전문의 마이클 드베이키 박사 등이 포함돼 있다.
의사들은 대통령 주치의인 세르게이 미로노프 박사가 서명한 보고서에서 "옐친대통령의 체온은 지난 며칠간 정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혈압도 안정돼 있는 등 건강상태는 아주 만족스럽다"며 "수술 준비는 사실상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수술이 임박했다는 징후도 증대하고 있다.
우선 수술이 이뤄질 모스크바 심장의료센터에는 이날부터 경비대가 출입문과 주변 도로를 순찰하고 전투복 차림의 요원들이 경찰견을 동원해 왕래하는 차량들을 철저히 검색하는 등 경비가 크게 강화된 모습이다.
아울러 이고르 로디오노프 국방장관의 극동함대 방문계획이 특별한 이유없이 연기됐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옐친의 심장병을 둘러싸고 사임설까지 나도는 등 정치적 긴장이 고조됐으나 드베이키 박사는 옐친이 수술후 6∼8주 정도의 회복기를 거치면 정상적인 업무에 복귀,잔여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니컬러스 번스 美국무부대변인은 3일 "미국은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총리와 매우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옐친대통령의 수술이 성공하고 회복이 잘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