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재선돼도 화이트워터-성희롱등 불명예꼬리표 골머리

  • 입력 1996년 11월 5일 20시 27분


「李奇雨기자」 재선이 확실시되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임기 2기중에 상대해야 할 가장 버거운 적(敵)은 재정적자나 경제문제가 아니라 그의 사생활에 따라다니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는 문제가 될 것 같다. 5일 외신은 클린턴을 내내 괴롭혀온 「화이트워터」 사건과 법원에 계류중인 성희롱사건은 조사여하에 따라 탄핵소추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그의 직무수행이 사실상 마비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가의 관측통들은 공화당이 상 하원 중 한곳에서라도 다수의석을 확보할 경우 「대통령의 부정」 혐의에 대한 의회의 공세는 계속될 것이며 백악관에 대한 소환장이 다시 봇물처럼 터져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화당의 보브 돌후보는 이를 겨냥, 대선 유세과정에서 『클린턴이 재선될 경우 그는 임기의 절반을 각종 조사와 씨름하며 허송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 연방대법원은 클린턴이 아칸소주지사 시절 여직원이었던 파울라 존스의 성희롱사건과 관련, 대통령 재임중에 소송을 진행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새해 벽두부터 공화당이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의 불법선거자금 수수문제도 클린턴의 도덕성과 정직성에 상당한 흠집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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