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京娥기자」 부토정부 해산은 부토 총리의 실정과 잘못된 정치상황 판단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파키스탄 정국은 지난 몇달간 부토 정부의 부패와 권력남용, 정책실패에 항의하는 시위로 긴장이 계속돼왔으나 부토 총리는 98년말로 예정된 자신의 임기를 채우겠다는 안일한 주장만 되풀이 해왔다.
군사쿠데타로 실각한 줄피카르 알리 부토 전총리의 딸로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정계에 입문, 지난 88년 파키스탄 최초의 여성총리가 된 부토 총리는 20개월만에 군부에 의해 실각당한 뒤 지난 93년 총선을 통해 재집권했다.
부토 총리는 스스로를 파벌간 세력다툼이 극심한 파키스탄을 완만한 경제개혁과 정의사회의 길로 이끄는 인물로 평가해왔지만 외부적으로는 경제정책과 외환정책의 실패, 서투른 외교정책 등의 실정과 부패,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비난을 받아왔다.
부토 총리는 특히 자신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를 둘러싼 부패스캔들로 더욱 궁지에 몰려왔다. 지난 6월 부토 정부의 투자장관으로 임명된 자르다리는 장관임명 전부터 각종 이권 개입설이 나돌았으며 지난 9월20일 발생한 부토 총리의 남동생 무르타자의 암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아 부토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