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金尙永특파원」 상품의 「인도주의적 품질」 및 「사회적 품질」이 소비에 영향을 끼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선진국 소비자 단체들이 주로 제삼세계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적용하는 기준으로 어린이 노동, 죄수의 강제노동, 노조탄압, 환경파괴 상품 등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것이다. 지금의 선진국들도 산업혁명 이후 1백년이상 노동조건이 극히 열악했던 점을 생각하면 후발개도국 입장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무역장벽인 셈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의 소비자들은 이미 제삼세계 제품을 구매할 때 이같은 기준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의 주간지 르프웽에 따르면 프랑스 소비자들 중 이같은 선택을 통해 제품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최근 3년간 40%에서 54%로 늘었다.
오는 16일 프랑스에서는 30여개의 단체가 집회를 갖고 의류 및 신발 유통체인망에 대해 「반인도주의적」 「반사회적」 제품을 취급하지말도록 압력을 가할 예정이다. 인도주의를 내세운 이 움직임 뒤에는 값싼 중국과 동남아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국산업보호라는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
때문에 유통점들이 소비자들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프랑스 최대의 유통업체 카르푸는 상품 공급업체의 최소임금 잔업수당 산업안전조치 및 14세이하 어린이 노동까지 모든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방글라데시가 최근 미국의 압력으로 어린이 노동인구를 10만명에서 5만명으로 줄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