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美대통령선거에 도전했던 봅 돌 공화당 대통령후보는 낙선을 계기로 파란만장한 정치歷程을 마감하게 됐다.
올해 73세의 돌 후보는 그동안 美정가를 주름잡으며 숱한 요직을 두루 섭렵한끝에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老政客」으로서 마지막 불꽃을 살랐으나 결국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돌 후보는 선거기간중 "이제 내가 갈 곳은 백악관이나 집, 둘중의 하나"라면서 이번 선거에서의 승패가 자신의 남은 餘生을 결정지을 것임을 공언해왔다.
특히 돌 후보는 이번 대통령선거 도전을 위해 상원의원직마저 내던졌기 때문에 이제 평범한 野人으로 돌아가게 됐다.
돌 후보는 2차대전 당시 부상한 상이용사로 오른쪽 팔을 제대로 못쓰는 장애인이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이를 극복, 정치인으로 입신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美정계를 사실상 주름잡아온 그의 활약상은 지난 84년부터 올해 상원의원직을 사퇴할 때까지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를 무려 12년간이나 지냈다는 점이 잘 말해주고 있다.
캔자스州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한 돌 후보는 2차대전때 美육군소위로 참전,유럽전선에서 부상하고 귀국했으나 그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상이용사에게 쏠리는 주위의 동정어린 시선뿐이었다.
그러나 돌은 법학석사를 마친뒤 정치에 투신하기로 결정, 고향인 캔자스 州의회의원을 거쳐 지난 61년 美하원에 첫발을 내디딘 뒤 69년까지 4選을 기록하고 다시 상원의원에 도전, 내리 3選을 역임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한 뒤 지난 36년동안 단 한번도 선거에서 실패하지 않고 줄곧 美의사당에서 활약해왔기 때문에 이번 大選에서 정치인으로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패배를 맛본 셈이다.
존 F 케네디, 리처드 닉슨 前대통령과 동년배인 그는 정치 초년병 시절 화려한 각광을 받지는 못했으나 타고난 성실함과 무난한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꾸준히 정치적 영향력을 늘리며 마침내 대통령후보에까지 올랐다.
평소 "앞만 보고 뛰어라. 결코 뒤를 돌아보지 말라"를 좌우명으로 삼아온 그는 선거패배후 "정치인으로서 후회없는 삶을 살아왔으며 오랫동안 공화당을 지켜온 것을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