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 미키 캔터 상무장관 등 클린턴 대통령 첫 임기때 외교, 국방, 통상분야를 맡아온 주요 각료들이 클린턴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 개시를 전후해 행정부를 떠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5일 밤(美동부시간) 백악관의 고위 관리들은 크리스토퍼 장관과 페리 장관, 헤이즐 올리어리 에너지장관이 클린턴 대통령의 제2기집권과 때를 같이해 각료직을 그만둘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크리스토퍼 장관이 각료직 사의를 동료들에게 밝혀왔으며 여비 과다지출로 물의를 빚은 여성각료인 올리어리 장관은 클린턴 대통령이 교체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의 후임으로는 리처드 홀브루크 국무부 前아시아태평양 담당차관보,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대사, 조지 미첼 前상원 원내총무, 스트로브 탈보트국무차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양당간의 협조체제를 과시하기 위해 클린턴 대통령이 공화당당원인 콜린 파월 前합참의장이나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에게 국무장관직을 제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또 美무역대표부(USTR) 대표에서 故론 브라운 상무장관의 후임으로 자리를 옮겼던 캔터 장관은 제2기 클린턴 행정부 안에서 법무장관이나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언 파네타 백악관 비서실장은 클린턴 대통령이 2기 인사를 부담없이 할 수 있도록 금주안에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1세의 노령으로 클린턴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온 크리스토퍼 장관은 노후생활을 위해 이미 클린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또 금년 67세인 페리 장관은 3년 전 클린턴 대통령의 간절한 부탁으로 입각했으나 항상 각료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후임에는 제임스 도이치 중앙정보국(CIA)국장이 유력하다.
한편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은 클린턴 대통령이 에너지장관으로 기용할 생각이었으나 북한과 버마방문에서 성공적인 역할을 한 점을 평가받아 더 중요한 각료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백악관 관리들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