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裵仁俊 특파원」 7일 출범하는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59) 제2기 정권의 양날개로 유임이 결정된 가토 고이치(加藤紘一·57)자민당간사장과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70)관방장관은 대칭적 존재다.
가토는 자민당내 중견 소장그룹을 대표하는 세대교체 세력의 선두주자. 반면 가지야마는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72)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78)전총리 등 장로세대의 영향력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또 가토는 지난 94년 6월 이후 자민당 중심의 연립정권에 참여해온 사민당(옛 사회당) 및 신당사키가케와의 제휴를 중시하는데 비해 가지야마는 보수우파 동색(同色)인 제1야당 신진당과의 거대 보보(保保)연합을 꾀해 왔다.
가토는 10.20총선에서 선전한 공로에도 불구, 지난 90년 철골가공회사 교와(共和)로부터 1천만엔(약7천만원)의 헌금을 「불법으로」 받았다는 신진당의 정치공세 때문에 당의 부담을 우려해 선거후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하시모토총리는 사민당 및 사키가케뿐 아니라 제3당인 민주당과도 관계가 좋은 가토가 빠지면 중의원 의석이 48%인 자민당이 정국을 운영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 그의 유임을 강권했다.
한편 가지야마는 사민당 등이 내각에 참여하지 않고 정책사안별 협력입장을 밝힘에 따라 자민당이 구성할 단독내각에서 하시모토총리와 2인3각으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인물로는 적임인 셈.
도쿄대 출신으로 엘리트 외교관이었던 가토는 지난 72년 부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치에 입문한 2세 정치인. 정책개발력이 뛰어난 그는 방위청장관 관방장관 당정조회장 등을 거쳤다. 日韓포럼 멤버로 한국 정관계에도 지인이 많지만 작년부터 자민당의 대북(對北) 파이프역할도 해왔으며 대북 쌀지원문제를 둘러싸고 金泳三대통령과는 불편한 관계.
가지야마는 육군항공사관학교에 입학했다가 패전후 일본대 공학부로 전학한 인물로 자치상 통산상 당간사장 등을 거쳤다. 자민당 최대파벌이었던 다나카(田中)파→다케시타(竹下)파의 핵심으로 워낙 보수강경 행동파여서 무투파(武鬪派)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