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아파트, 도시야경-바다 보이면 최고가

  • 입력 1996년 11월 6일 20시 45분


「홍콩〓鄭東祐특파원」 아파트에서 좋은 전망의 재산가치는 얼마나 될까. 한국에서는 같은 단지 같은 평형이면 아직까지는 전망보다 방향과 층수를 더 중요시 하지만 홍콩에서는 전망이 아파트 값을 결정짓는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있으면 앞쪽이 다른 건물에 가려진 곳보다 20∼30%나 더 비싸다. 홍콩섬 북단의 새 아파트 「운항성」의 경우 27평짜리 34층 E형 아파트가 7백78만홍콩달러(약7억7천8백만원)인 반면 이보다 면적이 약간 큰데도 29층에 있는 H형은 전망이 좋지않다는 이유로 가격이 6백29만홍콩달러다. 따라서 거실이나 안방의 기존 창문 전망이 시원찮으면 전망이 있는 쪽 벽을 뚫어 마름모꼴이나 원형 창을 만드는 일도 많다. 홍콩인들이 최고로 치는 것은 도시야경과 바다가 한꺼번에 보이는 전망. 바다만 보이거나 산이나 숲이 보이는 곳은 그다음이다. 홍콩 빌딩숲이나 구룡반도쪽 원경이 보이는 곳도 가치가 높다. 반면 다른 아파트가 코앞에 가로막고 있으면 아파트 값이 뚝 떨어진다. 일조권이나 동간 거리 개념이 거의 없이 아파트를 다닥 다닥 붙여 짓기 때문에 전망은 커녕 사생활까지 침해당하기 때문. 이웃 아파트와 간격이 5m도 채안되는 곳도 많다. 본래 전망이 좋던 아파트가 앞에 30층이상 되는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바람에 값이 폭락하기도 한다. 홍콩섬 중간 산허리 로빈슨로에 있는 「회취원」아파트는 65평짜리가 1천5백50만홍콩달러였으나 최근 새 아파트가 전망을 가로막자 값이 3백만홍콩달러 정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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