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星姬기자」 美 대선과 함께 실시된 상하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예상대로 상하 양원 장악에 실패했으나 주지사 선거에서는 압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백악관은 민주당, 의회는 공화당」이라는 현구도가 클린턴 집권2기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 1백명의 상원의원중 3분의 1인 34석을 새로 뽑는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켄터키 캐롤라이나 캔자스주 등에서 현역의원이 「수성」에 성공하는 등 의회 재장악이 확실해졌다. 6일 오후4시(한국시간) 현재 공화당은 민주당이 장악했던 아칸소와 앨라배마주에서 당선자를 내는 등 19석을 확보하고 2석에서 우위를 지키는 등 현재보다 2석을 더 얻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상원의원의 최대 관심지역인 매사추세츠에서 승리하고 뉴햄프셔에서도 의석을 빼앗는 등 선전했으나 13석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임기 2년의 하원 4백35명을 선출하는 하원선거에서 공화당은 2백9석의 당선이 확정됐으며 17석이 안정권에 들어서는 등 승리가 확실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1백86석을 확보하고 21석에서 공화당을 앞서고 있다. 반면 주지사 선거를 치르는 11개 주에서 민주당이 7곳에서 당선자를 내는 등 압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기존에 민주당이 차지했던 델라웨어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버몬트주는 물론 공석이었던 인디애나 뉴햄프셔 워싱턴 주지사선거에서도 당선자를 냄으로써 주지사 선거를 휩쓸었다.
그러나 미국의 50개주 전체 주지사 분포를 보면 공화 31, 민주 18, 무소속 1 등으로 공화당이 압도적이다. 향후 4년간 클린턴 정권2기에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클린턴의 스캔들과 불법 선거자금 수수 등을 둘러싸고 공화당이 어느 정도 정치공세를 벌이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다.
만약 공화당이 클린턴의 이런 도덕성 문제를 의회에서 물고 늘어질 전략을 세울 경우 백악관이 의회권력과 싸우는 형국에 빠진다.
선거막판에 의회 청문회와 법정에 불려다니는 대통령을 선출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던 공화당후보 보브 돌의 유세가 앞으로 행정부와 의회 관계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