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李進寧특파원」 미국 유권자들은 빌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선택하면서도 민주당의 의회지배를 거부하는 균형을 취했다. 한편으로 현상유지에 대한 만족을 나타내는 동시에 거대정부를 반대하고 분리통치를 바라는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클린턴이 선거기간 부르짖은 「새민주당」이란 슬로건이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라면 이제부터는 정적들과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는 보다 보수적인 정책 선회, 보다 조용한 발걸음, 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타나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유권자들이 바라는 것이다.
대통령과 의회지도부는 나름대로 이번 선거가 만족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보브 돌과 마찬가지로 민주당도 이번 선거의 패배자다. 이번 결과로 볼때 민주당이 오는 98년이나 2000년에 의회를 탈환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길고도 소모적인 선거기간은 이제 소폭적인 변화만을 낳은 채 끝났다. 경제회복에 고무된 美국민들은 현상유지와 보다 신중한 보수주의의 지속을 선택했다.
그들의 분리선택은 백악관과 의회 모두에 기회의 장을 마련해줬다. 거대정부의 시대는 끝났으며 무엇이 이를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탐구는 이제부터 시작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