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크리켓영웅 임란 칸,국민인기 업고 총리직 도전

  • 입력 1996년 11월 9일 20시 51분


「鄭星姬기자」 최근 총리가 해임된 파키스탄에서 크리켓 영웅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총리직에 도전하고 나섰다. 4년전 크리켓월드컵에 파키스탄팀 주장으로 출전했던 임란 칸(44)이 화제의 주인공으로 그는 크리켓에 열광하는 파키스탄국민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내년 2월에 있을 총선에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칸은 영국과 파키스탄의 사생아라 할 만큼 모순의 인물이다.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하고 20년이상 영국에서 생활한 칸은 「파키스탄 빈민의 아들」임을 자처하면서도 영국의 억만장자인 제임스 골드스미스경의 딸인 제미마와 결혼했다. 다이애나 전왕세자비와 록 그룹 「롤링스톤즈」의 리드싱어 믹 재거 등 유명인사들을 친구로 둔 그는 영국에서 수십명의 여성들과 염문을 뿌린 플레이보이. 그러나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람 전통의상만 입고 이슬람 강경파의 대변인 노릇을 해왔다. 칸은 다이애나 전왕세자비의 파키스탄 방문을 주선, 성사시켰으며 수년전 암으로 사망한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엄청난 금액의 암퇴치기금을 모으면서 명성을 날렸다. 최근 선거캠페인에 돌입한 그는 「부패와의 전쟁」을 선거 모토로 내걸고 부토 전총리의 실정을 비판하는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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