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우등생,우등생클럽 「파이 베타 캐파」외면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09분


「워싱턴〓李載昊특파원」 「파이베타캐파」(Phi Beta Kappa)클럽은 미국 각 대학의 우등생 출신들로 구성된 친목회.1776년 창설된 이 클럽은 미국사회에서 엘리트의 산실로 유명하다.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낸 사람중에 이 클럽의 회원이 아닌 사람은 드물다. 클린턴대통령과 부시 전대통령도 회원이다. 美전역에 지부만 2백48개가 있고 회원(종신제)은 50만명에 이른다. 각 대학의 인문 사회계 학과 3, 4학년 학생중 성적이 전체의 6% 안에 드는 학생만이 회원 자격이 있다. 회원이 되면 지적 우수함과 학문적 성취도를 상징하는 황금 열쇠가 주어진다. 이 「파이 베타 캐파」클럽이 갈수록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어 화제다. 워싱턴 타임스지는 11일 클럽으로부터 가입 권유를 받은 학생들 중 상당수가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를 엘리트주의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심리 탓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지에 따르면 95년 디트로이트의 웨인주립대의 경우 1백2명이 「파이 베타 캐파」클럽으로부터 가입을 권유 받았으나 이중 절반이 가입을 거부했다. 텍사스대(오스틴)는 1백45명중 56명이, 애리조나대는 62명중 23명이 클럽의 회원이 되기를 거부했다. 「파이 베타 캐파」클럽의 회원이 된다는 것은 곧 엘리트층으로의 편입이 시작됨을 의미하기 때문에 단 몇 사람이라도 가입 거부자가 있었다는 것은 뉴스다. 전국학자협회(NAS)의 집행이사 브래포드 윌슨은 『지적인 성취도 보다는 한 개인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인정받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사회 분위기에서는 「우등생 클럽」이란 불필요하거나 오히려 사회생활에 해가 되는 존재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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