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충돌 이모저모…20년만에 최악의 여객기 참사

  • 입력 1996년 11월 13일 08시 27분


「尹喜相기자」 12일 밤 10시반경(이하 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상공에서 일어난 사우디항공과 카자흐항공 여객기의 충돌사고는 가히 20년만의 최대참사로 기록되게 됐다. 비행기끼리의 충돌사고 가운데 사상 최대참사는 지난 77년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에 있는 테네리페공항에서 일어난 팬암항공과 KLM 소속 보잉 747기의 지상 충돌사고. 당시 5백70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67명의 부상자 가운데 12명이 치료도중 사망하는 등 무려 5백82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이날 뉴델리 인근 상공의 사고는 밤 10시15분경 이륙해 테헤란 방향으로 항로를 잡아나가던 사우디항공 소속 SV763기와 카자흐에서 뉴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착륙하려고 하강하던 카자흐 항공소속 KZA1907기가 공중에서 충돌해 일어났다. 특히 사우디항공 소속 사고여객기는 테헤란을 경유한 뒤 지다로 향할 예정이었으며 승객들은 사우디에 취업한 인도인 근로자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참혹함을 더해주고 있다. 현지 항공관계자들은 『사고당시 사우디항공여객기는 고도 1만4천피트에서 상승중이었고 카자흐항공기는 1만5천피트에서 하강중이었던 것까지만 확인됐다』고 말해 두 비행기가 위아래로 겹치듯 충돌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인도정부 산하 항공안전위원회의 고위관리는 『인도는 안전기준이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곳에 해당할 것』이라며 『이 사고는 피할 수도 있었던 인재(人災)』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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