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공화국의 한 러시아 軍人 아파트를 붕괴시킨 폭발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고 1백명에 달할 것으로 17일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참사 현장에서 폭약 사용 흔적을 발견하고 이번 폭발이 체첸 평화회담 반대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테러인 것으로 일단 규정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10명 외에 90명이 무너진 9층 아파트 건물의 잔해 밑에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구조현장을 지휘하고있는 수석 의사 카잔파르 쿠르바노프가 말했다.
쿠르바노프는 폭발사건이 일어난 16일 새벽 2시(현지시간)에 이 아파트 82가구에는 1백31명이 있었다면서 이들 중 32명은 구조했고, 9명은 치료 중이며 시체 10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90명이 콘크리트 건물 잔해 아래 묻혀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들이 살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사고 발생 만 하루가 지난 시점에도 약 20m 높이의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로 인해 구조작업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 잔해를 정리하는 데만도 하루가 더 소요될 전망이다.
러시아 이반 립킨 안보위원회 서기는 이번 폭발이 체첸 평화회담에 반대하는 자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사고현장은 카스피해 연안 인구 8만의 카스피스크市에 있으며 지난 8월 이후 불안한 평화가 지속되고있는 체첸공화국과 인접해 있다.
카스피스크 주민들은 대부분의 희생자가 러시아인 국경 경비대원 및 그 가족들이라는 점을 들어 범인으로 『체첸과 연계된 테러범들』을 지목했다.
체첸인들은 그러나 『러시아인들이 전쟁을 재개하기 위해 자기네 동포들을 죽여 체첸에 이를 덮어씌우려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폭이 넓은 이 아파트 건물은 중앙 부분은 폭발로 인해 40m 가량이 그대로 무너져 내리면서 잡석 더미를 이루었으나 좌·우 양측은 그대로 건재해 폭파 전문가가 폭탄을 설치했을 것으로 추정되고있다.